12월 3일,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고, 그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금으로 피난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행동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계엄령 선포 당일 그램당 12만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후 12월 11일에는 그램당 12만 4천원을 돌파했습니다.
계엄령 선포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불안정과 시민 자유 제한을 심화시켜 왔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거래일 동안 금 투자 유입액은 511억 원에 달하며 이러한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금 투자 급증은 5대 주요 은행의 금괴 판매 실적에도 반영되었습니다. 12월 4일 금괴 판매액은 10억 1,500만 원을 돌파했고, 5일에는 9,890만 원, 6일에는 13억 3,500만 원, 9일에는 16억 1,700만 원이라는 놀라운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대 주요 시중은행의 금괴 잔액 또한 9일 기준 7,539억 원으로 월초 대비 910만 원 증가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ACE KRX Gold Spot ETF는 계엄령 선포 직전 17,035원에서 12월 11일 17,740원으로 4.14% 상승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 ETF의 순자산가치는 작년 말 대비 거의 5배나 급증했는데, 이는 경제 및 정치적 변동성이 큰 시기에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