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거래량도 사상 최고치 경신

2월 4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세계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금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 전 세계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 그리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금 수요 급증을 부추겼습니다. 증권시장 분석가들은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2월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1kg 골드바의 1g당 KRX 금 현물 가격은 전날 대비 4.58%(6,470원, 약 4.47달러) 급등한 147,82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금 거래량은 1,088억 4천만 원으로 2014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 1돈(3.75g) 가격은 554,325원으로 6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수공예 금반지 1돈 가격은 가공 수수료를 포함해 이미 6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2월 4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 인도분 금 선물도 온스(31.1g)당 2,87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를 반영하여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인 ACE KRX Gold Spot ETF는 2월 3일 하루 동안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101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가격 투자 ETF인 ACE KRX Gold Spot ETF는 올해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금 가격 상승과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누렸습니다.

최근 금값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2기 관세 정책입니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또한, 주요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 유로존의 금리 인하 주기, 그리고 글로벌 ETF의 금 보유량 확대 또한 금값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은행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금값 목표를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불확실성으로 악명 높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안전자산으로서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높은 가격이 일부 상승 가능성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낮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